한국시간으로 26일 새벽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는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의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경기가 열렸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첼시 팬들은 경질된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에는 박수를, 갓 부임한 라파 베니테스 감독에는 철저한 냉대를 보냈습니다.


얼마 전 첼시는 디 마테오 감독을 경질하고 리버풀 사령탑을 지낸 베니테스 감독을 영입했습니다. 계약기간이 이번 시즌 종료까지인데다 공식적인 직함도 '임시 감독'이지만, 첼시 팬들은 리버풀 시절 자신들과 각을 세웠던 베니테스 감독이 영 내키지 않는 듯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첼시 팬들은 전반 16분이 되자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습니다. 경질된 디 마테오 감독에게 보내는 감사와 작별의 뜻이 담긴 박수였습니다. 16분에 박수를 친 이유는 디 마테오 감독의 첼시 현역선수 시절 등번호가 16번이었기 때문입니다.


일부 팬들은 디 마테오 감독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도 선보였습니다. 창단 이후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든 날짜가 적힌 플래카드부터, 디 마테오 감독에게 보내는 고마움의 메시지가 적힌 플래카드까지 훈훈한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베니테스 감독을 위한(?) 플래카드도 있었습니다. 부임 이후 첫 경기였음에도 '베니테스는 떠나라(RAFA OUT)'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TV 중계 카메라는 '우리는 디 마테오를 믿고 사랑한다. 하지만 베니테스는 절대 믿지 않는다.'라는 플래카드를 비춰줬습니다.


첼시 팬들은 이날 경기 이전에도 베니테스 감독의 부임을 반대하는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고, 베니테스가 아닌 '스페셜 원' 조세 무리뉴 감독을 원한다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며 수차례 거부감을 나타낸 바 있습니다.


첼시 팬들이 이토록 베니테스를 싫어하는 것은 과거의 악연과 그가 한 발언 때문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악연은 지난 2004~20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당시 베니테스 감독이 이끈 리버풀은 첼시를 격파하고 결승에 올라 결국 우승컵을 품에 안은 바 있습니다.


또한, 베니테스 감독은 첼시의 전설적인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를 '다이버'라고 비난했고, 첼시가 2년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하자 "그들이 거둔 성공의 핵심은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돈이다. 그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고 깎아내리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깃발을 흔들며 응원하는 첼시 팬들을 리버풀 팬들과 비교하며 깎아내린 것이나, 리버풀을 떠난 뒤 "옛 클럽을 존중하기에 앞으로 첼시를 맡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던 것도 첼시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베니테스 감독은 첼시 부임 기자회견에서 "그런 말을 한 기억이 없다."라면서도 "하지만 정직하고 싶다. 내가 했던 말의 정황을 이해해줬으면 한다. 당시 나는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첼시라는 강팀을 상대해야 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팬들은 중요한 경기에 앞서 정신적으로 무장된 감독을 원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승리를 위한 노력이다. 이기기 위해서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하는 법이다."라며 자신의 과거 발언을 그런 차원에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오늘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난 뒤 베니테스 감독은 자신을 향해 '떠나라'라고 했던 플래카드에 대해 "1, 2명만 있으면 그런 걸 쓸 수 있다."라며 그것이 자신을 향한 첼시 팬 전체의 뜻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베니테스 감독은 "그런 목소리를 내는 팬들의 인식을 바꾸고 싶다. 열심히 노력하고, 경기에서 승리하고, 온 힘을 다하면 그들도 나를 지지해줄 것이다."라며 앞으로의 경기력과 결과를 통해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사진=SBS ESPN 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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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ㅇ
    2013.03.01 12:52

    맨시티한테 거의일방적으로 털렸던첼시!!! ㅅㅅㅅㅅㅅ만세!